서울 대표 상권이 기존 골목에서 주변 대로로 확장하거나 반대로 대로에서 골목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주요 서울 상권을 분석한 ‘골목에서 대로, 대로에서 골목으로 나타나는 상권의 공간적 확장’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명동은 주요 회사의 수익을 내기 위한 소형 매장보다는 브랜드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위주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인 만큼 플래그십 스토어 적합지로 분류된다. 기존 유네스코길과 충무길, 중앙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규모의 매장이 분포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대문로 빌딩 일부가 리모델링을 거쳐 대형 파사드를 갖춘 리테일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에 을지로입구역 인근 오피스와 대로를 중심으로 명동 상권이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하이드파크에 애플의 국내 세 번째 애플스토어가 들어섰다. 타임워크 명동의 신규 올리브영 매장도 눈에 띈다.
또 홍익대 상권은 초기에 만들어진 걷고싶은거리에서 어울마당로로 이어지는 주점과 음식점, 보세 의류점 등의 상권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차량 통행이 불편하고 소형 건물 위주라 대형 브랜드 출점이 어렵다. 이에 홍익대 정문에서 홍대입구역 사거리로 이어지는 홍익로를 중심으로 나이키와 뉴발란스 등 브랜드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홍대입구역 앞 대로인 양화로에 AK플라자와 LC타워 등 대형 건물이 들어서 상권 활성화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구 가로수길은 기존 메인 도로에서 이면 도로인 ‘세로수길’이 급부상 중이다. 가로수길은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편집숍과 갤러리, 노천카페가 생기면서 젊은 층 수요가 유입됐다. 2010년대에는 임대료가 급증하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위주로 재편됐고, 이 영향으로 가로수길 이면으로 후퇴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했다. 세로수길 주택은 상가로 리모델링 됐으며 상점과 음식점, 와인바 등이 입점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1분기 세로수길 유동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며 “서울 전체 유동 인구는 이 기간 0.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세로수길 상권 활성화 효과가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