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공무원이 청년·청소년 선호직장 순위에서 대기업에 완전히 밀렸다. 안정성보다 수입을 중시하는 풍토가 반영됐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의 노동 부문을 보면, 13~34세 청년·청소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대기업(27.4%), 공기업(18.2%), 국가기관(16.2%) 순이었다. 재학 중 청년·청소년의 답변도 유사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청년·청소년들의 선호직장은 국가기관, 공기업, 대기업 순이었으나, 2021년 순위가 역전됐다. 그나마 2021년 선호율은 대기업(21.6%), 공기업(21.5%), 국가기관(21.0) 간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올해 조사에선 대기업과 공기업·국가기관 간 격차가 10%포인트(P) 내외로 벌어졌다. 올해 국가기관 선호율은 자영업 선호율(15.8%)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는 직업 선택요인 변화가 반영됐다. 2019년 조사에선 직업 선택요인으로 수입을 선택한 비율이 13~19세는 32.3%, 20대는 33.8%, 30대는 38.6%였으나, 올해 조사에선 각각 35.7%로 3.4%P, 36.5%로 2.7%P, 41.3%로 2.7%P 올랐다. 안정성을 선택한 비율은 19.7%에서 16.0%로 3.7%P, 23.2%에서 19.8%로 3.4%P, 22.8%에서 20.6%로 2.2%P 내렸다.
19세 이상 취업자 중 54.6%는 실직·이직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 비율은 직전 조사(2021년)보다 0.7%P 올랐다. 직종별로는 서비스판매직(58.3%), 기능노무직(58.9%)에서 상대적으로 불안감을 크게 느꼈다.
여성이 직업을 갖는 데 대한 긍정적 견해는 84.2%로 1.0%P 내렸다. 남성과 20대 이하에서 ‘모르겠다’는 응답이 높은 것을 제외하면, 성·연령대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여성 취업 장애요인으로는 육아부담(52.7%)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비율은 2년 전보다 2.2%P 올랐다. 연령대별로 30대(60.0%)와 40대(62.0%)에서 육아부담을 취업 장애요인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일·가정생활 우선도는 직전 조사와 유사했다.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47.4%, 일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34.4%, 가정생활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18.2%였다. 남자는 일을 우선한다는 응답(40.0%)과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43.9%)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여자는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51.9%)이 절반을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에서 가정생활을 우선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는 35.1%로 2년 전(35.0%)과 유사했다. 불만족 응답은 13.7%로 1.7%P 내렸다. 올해 기준으로 만족도가 높은 분야는 직장 내 폭력 방지(48.4%), 인간관계(41.1%), 하는 일(39.0%) 순이었다. 인사관리에 대한 만족도는 21.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