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35~49세 남성이 쓰는 돈의 3분의 1은 음식·주류 관련 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의류·신발, 보건제품 등에 많은 돈을 썼다.
본지가 28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2분기 마이크로데이터(1인 이상 전체 가구)를 활용해 35~49세 미혼 1인 가구의 성별 소득·지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월평균 376만2000원을 벌어 274만1000원을 지출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194만 원으로 소득의 51.6%를 차지했다. 여성은 월평균 285만5000원을 벌어 258만5000원을 썼다. 이 중 소비지출은 194만9000원이다. 소득의 68.3%다. 여성이 남성보다 소득은 90만7000원 적었지만, 소비지출은 9000원 많았다.
항목별 소비지출 비중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주거·수도·광열이 14.5%(28만3000원)로 소비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남성은 음식·숙박이 24.4%(47만4000원)로 총 소비지출의 약 4분의 1을 점유했다. 주류·담배 비중도 여성은 1.0%(1만9000원)에 불과했으나, 남성은 3.5%(6만7000원)로 세 배를 넘었다. 오락·문화 비중도 남성(11.1%, 21만8000원)이 여성(18만8000원, 9.6%)보다 컸다.
여성의 지출 비중이 큰 대표적인 항목은 식품·비주류음료(10.9%, 21만2000원)다. 남성은 식품·비주류음료 비중이 7.7%(15만 원)이었다. 외식이 음식·숙박 항목에 해당한다면, 집밥은 식품·비주류음료에 해당한다. 남성의 외식비로 지출된 돈이 여성에겐 집밥 차림비로 쓰인 것이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주류·담배, 음식·숙박을 합친 전체 음식·주류 관련 지출 비중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성은 35.5%로 총 소비지출의 3분의 1을 넘었다. 여성은 26.0%였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의류·신발,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보건제품 등에 많은 돈을 썼다. 소비지출 중 이들의 비중은 각각 7.4%(14만4000원), 4.9%(9만5000원), 7.7%(15만1000원)다. 남성보다 의류·신발 비중은 2.8%포인트(P),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비중은 2.0%P, 보건제품 비중은 2.8%P 높다.
비소비지출은 남성 80만2000원, 여성 63만6000원이었다. 비소비지출에는 조세, 사회보험료가 포함돼 일반적으로 소득에 비례한다.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액(잉여소득)은 남자 102만1000원, 여자 26만9000원으로 네 배 가까운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