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올해 2월 이후 다시 5%대…주담대 금리, 5개월째 상승
‘500만 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 연 7.73%…2003년 12월 이후 최고
가계대출 금리 ‘4.5~5.0% 미만’ 비중 33.1%, 집계 이래 최고
“가계대출 금리, 은행채·코픽스 상승 영향으로 올라”
![▲주택담보대출이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광고문이 붙어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이 7월말, 512조8875억원과 비교해 이달들어 열흘만에 1조2299억원 불어나 514조1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https://img.etoday.co.kr/pto_db/2023/11/20231128114256_1956189_1000_536.jpg)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4%포인트(p) 오른 연 5.04%로 나타났다. 올해 2월(연 5.22%) 이후 다시 5%대에 진입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와 소액대출 금리 역시 상승했다. 특히 소액대출 금리는 연 7.73%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3년 12월(연 7.92%)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다. 은행들이 햇살론 등 서민대출을 확대하면서 소액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소액대출 금리가 올라서 서민대출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소액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오히려 은행들이 서민대출을 그만큼 확대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는 연 4.56%(0.21%p 상승)로, 5월(연 4.21%)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중에 고정금리는 0.23%포인트 오른 연 4.53%로, 변동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연 4.64%로 각각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67.2%로 올해 2월(69.8%) 이후 8개월 만에 60%대 수준으로 줄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도 46.4%를 기록해 2월(48.3%) 이후 8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축소했다.
서정석 팀장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코픽스 등이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10월 중 은행채 금리는 4.11%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23/11/20231128114239_1956188_1012_616.jpg)
10월 중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연 5.33%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 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연 5.30%,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상승한 연 5.35%로 각각 집계됐다. 대기업은 올해 1월(연 5.30%)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95%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은 0.17%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은 0.11%포인트 각각 오른 연 3.91%, 연 4.07%로 각각 집계됐다. 순수저축성예금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는 0.18%포인트 오른 연 3.92%를, 정기적금은 0.01%포인트 오른 3.47%를 각각 나타냈다.
신규취급 정기예금 금리 비중을 보면 ‘4.0~5.0% 미만’ 비중이 전월보다 27.2%포인트 증가한 57.2%로 가장 컸다. 그간 비중이 컸던 ‘3.0~4.0% 미만’ 비중은 63.1%에서 37.0%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서정석 팀장은 “저축성수신금리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