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해 새로운 단말기 플랫폼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섰지만, 기존 플랫폼과 호환성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SK텔레콤은 오픈마켓 사업 발표와 함께 이를 구성하는 위젯(Widget), 지넥스(GNEX), 위피-C(WIPI-C), 크로스오버게임플랫폼(COGP) 등 4가지 플랫폼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석상에 참석한 개발자들은 높은 관심에도 불구, 구제척인 운영 정책이나 획기적인 플랫폼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발자들은 발표된 4가지 플랫폼 가운데 새로운 기술은 위젯과 COGP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넥스와 위피-C는 기존 SK텔레콤 단말기에 탑재된 플랫폼의 향상된 버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오픈마켓에서는 위피 자바, 플레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일부 플랫폼을 포기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단말 플랫폼 전략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T-PAK’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아 일부 개발비용을 개인이나 콘텐츠사업자(CP)가 부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이 같은 정책이 스마트폰 시장의 초기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로아그룹에서 발표한 ‘SK텔레콤의 Cross skPlatform API, COGP의 가능성과 한계’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콘텐츠의 확보와 단말기의 판매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아는 시점”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을 키우고자 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이 같은 콘텐츠를 빠르게 이식해 고객에게 공급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다기능 폰(Feature Phone) 용으로 만든 콘텐츠들이 과연 스마트폰에서 고객에게 얼만큼 차별화를 느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또 SK텔레콤이 도입하는 스마트폰 플랫폼들 대부분이 윈도우 모바일, 심비안, 블랙베리, 아이폰 등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콘텐츠라는 점도 새로울게 없다는 반응이다.
로아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중에 많이 판매되는 플랫폼이 2개 이하라면 그 중요성은 더울 줄어든다. 최종 결과는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며 “결국 대부분의 CP가 단말 플랫폼을 선택과 집중할 것이며, 이는 COGP 같은 크로스 플랫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전략은 의미 없는 과도기 전략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