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1일 한국은행이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 동결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한은 총재가 언급한 경기와 물가 전망의 논조에 비춰볼 때, 기준 금리 인상 시기가 연내로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경기와 물가에 대한 다소 상이한 논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 이유로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생산활동이 호전되는 등 하강을 멈춘 모습이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및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부진으로 향후 성장의 하향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 부문도 '국내외 경제 동향' 보고서에선 비용 측면의 물가 상승세 확대를 우려했으나 '통화정책 발표문'에서는 소비자 물가는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압력 완화, 환율의 하향 안정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다소 상이한 평가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화정책 발표문과 국내외 경제 동향 전문 방향성이 다른 논조를 보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한은 정책의 불확실성과 혼란성이 일부 노출된 셈"이라며 "5월 금통위에 비해 경기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갔고 정책 대응 전환에 대한 선제 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리스크 관리를 해야 된다는 쪽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선 당초 연내 동결 전망에서 인상 가능성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 가능하다"며 "총재가 언급한 경기와 물가 전망의 논조에 의거,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연내로 빨라질 수 있다는 정황이 커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그는 "객관적으로 일정 부분의 경험적인 성장률 하한 기준 충족이 필요하다는 관점을 고려한다면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속도를 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제반 여건을 고려한 중장기 판단은 유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