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또 다시 꿈틀…경기회복 발목 잡나(?)

입력 2009-06-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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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70달러 넘어서 하반기 현 수준 유지할 듯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던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조짐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71달러 상승한 7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15일 68.59달러를 기록한 뒤 8개월에 다시 70달러선을 넘은 것이다. 특히 지난 4월30일 배럴당 50.06달러로 50달러를 넘어선 뒤 40여일 만에 41.7% 급등한 것이다.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우선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이 크다. 또 최근 달러화 약세 기조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자금 등이 석유를 포함한 상품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도 한 원인이다.

하지만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큰 우리 경제 특성상 유가 상승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출업체 한 관계자는 "제품의 원가 부담이 늘고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 위축 및 채산성 악화가 초래될 수 밖에 없다"며 "물가를 끌어올려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부담도 늘어나 경기 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은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10% 오르면 국내총생산(GDP)은 0.13∼0.14%p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유가가 10% 상승하면 GDP는 0.2%, 경상수지는 연간 20억달러 감소하는 한편 소비자물가가 0.2%p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KDI 관계자는 "상반기 평균 5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가 하반기 80달러까지 오를 경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0억달러 정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수출전담 부서인 지식경제부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85달러를 넘어서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국제유가 동향을 모니터링 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에너지절약 등 고유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체제를 갖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 급등세가 일시적 현상으로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하반기 유가가 현재와 유사한 배럴당 60달러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박사는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세계 증시의 상승흐름 영향과 3월 이후 계속되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 탓에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원유시장에 자금이 유입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에는 국제유가가 각각 배럴당 62.48달러, 61.36달러를 기록하고 연평균 54.42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박사는 "세계 경기가 회복된 이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유전개발 등 석유산업 상류부문의 투자부진과 중동 등 원유수출국의 수출여력 부족 등으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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