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로 소비자 외식비 부담이 늘자, ‘뷔페형 레스토랑’이 인기다. 고정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양껏 즐길 수 있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있는 식당으로 가족 외식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당시 폐점수순을 밟던 뷔페 식당이 제2의 부흥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보다 0.3%포인트 높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현상은 3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외식물가가 고공 행진하자, 소비자들은 가심비를 만족하는 뷔페형 식당인 ‘빕스’, ‘애슐리’로 발길을 돌렸고 이 덕분에 운영 기업의 매출도 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지난해 빕스의 점당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에 비해 약 137% 늘어난 것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 매출도 2020년 주춤했지만, 이후 매해 가파른 성장세다. 애슐리 매출은 직전 해보다 △2021년 89% △2021년 135% △2023년 150%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뷔페형 식당이 다시금 인기인 것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빕스는 매 계절마다 신메뉴 출시해 샐러드부터 바비큐, 해산물, 파스타까지 약 150여 종에 이르는 샐러드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와인과 맥주, 핑거푸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빕스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2022년 전체 매장을 프리미엄 타입으로 리뉴얼했다. 프리미엄 전략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좌석 배치 적용 △와인&페어링존 도입 △시즌별 특화메뉴 샐러드바 운영 및 스테이크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애슐리도 고급화 전략으로 기존 클래식·W·퀸즈 3가지 콘셉트의 매장을 ‘애슐리퀸즈’로 일원화했다. 기존 80여 종의 메뉴를 200여 종으로 늘렸다. 한식, 양식, 바비큐, 샐러드는 물론 2020년 사업을 종료한 스시 뷔페 ‘수사’의 메뉴까지 애슐리퀸즈로 통합했다.
10만 원을 훌쩍 넘는 호텔 뷔페 가격과 비교하면 이들 업체의 가격은 다양한 메뉴 구성 대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빕스는 평일 점심 3만7900원, 주말 4만7900원, 애슐리퀸즈는 평일 점심 1만9900원, 주말 2만7900원이다.
양사는 향후 매장 확대 및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총 28개 매장을 운영하는 빕스는 12일 서울 은평구에 ‘빕스 은평롯데점’을 새로 오픈했다. 가족 단위 빕스는 향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키즈 프렌들리’ 공간과 키즈 메뉴를 마련했다. 가족단위 및 및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의 요충지 위주의 입지를 살펴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는 최적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살펴 매장을 출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슐리의 매장은 올해 3월 기준 84개로 77개였던 지난해보다 7개 늘어났다. 애슐리는 접근성이 높은 신도시·복합몰 등 주요 상권에 입점해 올해 150개까지 점포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잇츠 관계자는 “자녀를 둔 젊은 부모 및 가족 고객의 수요가 높다”면서 “올해 매장을 150개까지 늘려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