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서도 차별화된 커머스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988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면서 매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548억 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 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221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1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내 뮤직 매출은 4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스토리의 매출은 2270억 원을 기록했다.
정신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니즈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결과 신규 마케팅 예산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서 1분기 광고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다른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 가지지 못한 비즈니스 메시지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톡개편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광고주 풀 다변화하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핵심사업인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사용자 연결성 개선을 목표로 소셜 그래프 계정, 멀티 프로필, 멀티 계정 등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목적에 맞는 새로운 타입의 채팅방들을 신규 발굴해 사용자들의 소통을 도울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해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이 균형 있게 성장하면서 연간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임원 보상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해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임원의 보상체계에 대해서도 주주의 이익과 연계될 수 있도록 주가수익률을 연동해 설정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 순위에 두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