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전세가율 ‘고공행진’…전셋값 상승세에 청약·매수로 눈 돌리는 실수요자

입력 2024-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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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조감도.  (자료제공=코오롱글로벌)
▲울산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조감도. (자료제공=코오롱글로벌)

지방 주요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를 웃도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전셋값은 우상향하자 전세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가율이 상승하자 주택 실수요자들은 전세 대신 매매를 택하면서 지방 청약자 역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23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달 기준으로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 70% 이상을 기록한 곳은 7곳으로 집계됐다.

경북이 76.7%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전남 72.5%, 충북 71.7%, 강원 71.6%, 충남 71.3%, 경남, 70.8%, 전북 70.5% 등으로 70% 이상을 나타냈다. 지방 광역시 가운데 울산은 68.5%로 70%에 육박했으며 광주 67.0%와 대전 65.4%도 높은 수준의 전세가율을 나타냈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 고공행진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세와 궤를 같이한다. 부동산R114 통계 분석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달 기준 47.8%로 지난해 1월(48.1%) 이후 1년 6개월(18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런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세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세가 지방까지 확산했지만,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셋값과 달리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2%로 약세다. 반면 전셋값 변동률은 1.13%로 상승세다. 특히 지방은 지난 12일 기준 전셋값이 보합(0.0%) 전환하면서 5월 넷째 주 이후 12주 만에 내림세를 멈추고 상승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매매가격은 –0.02% 하락을 지속하는 등 반등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서면 전셋값과 매매가격의 차이(갭)가 크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전세 대신 매매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난다. 실제로 지방 아파트 시장에선 청약자가 늘고,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는 미분양 아파트 매수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에선 총 2만3061가구가 분양에 나섰고 이 중 15만1004건의 청약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3만7882가구의 공급 물량에 24만5008건의 청약 접수가 이루어지며 수도권 보다 약 9만4000건 이상의 청약 접수가 더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토교통부 월간 주택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미분양 주택 감소율은 부산(전월 대비 –5.3%)과 울산(-5.9%), 세종(-14.6%), 충북(-6.9%) 등을 지방을 중심으로 높았다.

여기에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4년 만기’ 영향 등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지방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과 지방 아파트 매수 심리 확산도 빨라질 전망이다. 연내 지방에서 분양할 주요 단지로는 이달 울산 남구에서 코오롱글로벌이 분양하는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와 같은 달 대우건설이 충남 아산시에 공급하는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등이 손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부산 수영구에서 ‘드파인 광안’을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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