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52%가 AI 반도체 수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의 8월 매출은 2508억6600만 대만달러(약 10조4736억 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지만 지난달 45% 성장에 비하면 다소 적은 폭이다. 블룸버그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7월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TSMC 연간 누적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TSMC는 7월까지 1조7739억7400만 대만 달러를 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증가한 정도다.
이번 주가 상승으로 인공지능(AI) 붐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의 주요 매출 부문이 AI 반도체인데, 고객사들의 AI 칩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들의 근심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3일 엔비디아는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로 주가가 일일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해 시총에서 약 2790억 달러를 잃은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가 올해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엔비디아가 애플 생산을 담당하는 주요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16을 공개하면서 자체 AI 소프트웨어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애플ㆍ엔비디아ㆍAMD 등 TSMC의 주요 고객사들의 AI 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AI 반도체는 TSMC 2분기 매출에서 52%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된 3나노미터(㎚ㆍ1㎚=10억 분의 1m) 공정의 매출 비중은 올해 2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