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B증권은 "업종보다 먼저 실적의 바닥을 빠져나갈 기업에 집중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는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DL이앤씨 순으로 건설 업종 내 선호도를 밝혔다.
상반기 무관심 속 부진을 이어가던 국내 건설 업종 주가는 7월 중순부터 극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약 두 달간 호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하락세가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 대출 규제에 따른 우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 둔화, 불확실한 원가율 개선 시점에 대한 우려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종 내에서 비중이 큰 삼성 E&A의 주가 하락 역시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 업종의 모멘텀(동력)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소형모듈원전(SMR), 해외 원전, 해외 재건 사업 기대감, PF 관련 불확실성 해소 외에도 핵심적인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이다.
장 연구원은 "PF 부실 우려보다 더 오랜 기간 업종 주가의 발목을 잡아 온 데다 PF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 여부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원가율 개선은 직관적 확인이 가능하다"라며 "공사비 지수는 2021년부터 빠르게 상승했고, 건설사 원가율은 이에 후행하여 2022년~2023년 크게 상승하면서 업종 부담요소로 작용해 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직 높은 원가율로 인해 업종이 고통받고 있으나 작년부터는 도급증액 횟수가 증가하고 상승률 역시 의미 있게 높아졌다. 업종 전반 트렌드로 나타나기에는 이르나 내년 초중반부터 원가율의 의미 있는 개선 기미가 나타나는 기업들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