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이러한 투자 유인 스팸문자를 받는 일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함께 금융투자 스팸 문자를 차단할 수 있는 3중 예방책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투자사기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 투자 스팸 문자가 급증하면서 사기 피해 규모가 커지는 점을 막기 위함이다.
먼저 발신 단계에서 불법 개연성이 높은 키워드가 포함된 투자 스팸문자를 사전에 차단한다. 금융감독원과 KISA는 중복을 제외한 스팸문자 약 2만여 개를 분석해 불법 금융투자 블랙리스트 키워드를 선정했다. 또 KISA의 스팸 블랙리스트 전화번호 포함 대상을 확대해 향후 6개월간 대량 문자 발신을 못 하게 한다.
수신자 차원에서도 이통통신사의 스팸문자 필터링 서비스를 정교화한다. 금융감독원과 KISA는 투자 유인 스팸문자를 분석해 문자 스팸 필터링 시스템에 활용할 핵심 키워드를 선정했다. 이동통신사는 각 사의 문자 스팸 분석‧차단 시스템에 금감원‧KISA가 분석한 키워드를 추가해 투자 유인 스팸문자를 더욱 정교하게 차단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스팸문자를 받은 경우 금감원·경찰청·KISA가 경고문자를 발송해 수신자에게 범죄 피해 주의를 알린다. 금감원은 4월부터 경찰청, KISA와 함께 불법 금융투자 스팸에 대한 경고 문자를 발송 중이다. 지난 10월까지 6개월간 약 276만 건의 경고문자가 발송됐다.
아울러 스팸 문자를 받았을 때는 클릭이나 답장을 하지 말고 휴대전화 간편 신고 기능을 활용해 즉각적으로 신고할 것을 조언했다. 휴대전화 단말기에 탑재된 '스팸 신고' 버튼을 통하면 KISA 불법스팸대응센터로 불법스팸을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다.
금감원은 "KISA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불법금융투자 유인 키워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불법대부업자의 스팸 문자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