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구독클럽' 시작... 불붙은 가전구독 전쟁

입력 2024-12-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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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만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구독
초기 구매 비용 절감으로 삼성 AI 제품 구매 장벽 낮춰
LG전자, 가전 구독사업 먼저 시작… 3분기 누적 매출 1조 돌파
삼성-LG, 상대방 전략 치열한 경쟁

▲삼성전자 전문 매니저와 전문 엔지니어, 모델이 함께 '삼성 AI 구독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전문 매니저와 전문 엔지니어, 모델이 함께 '삼성 AI 구독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앞서 가전구독 사업을 시작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LG전자를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엎치락뒤치락 신사업 경쟁을 펼쳐온 두 회사가 가전 수요 침체 장기화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일부터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AI 구독클럽'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하고, 이 중 90% 이상은 인공지능(AI) 제품으로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AI 제품 중심으로 운영해 'AI=삼성' 대세화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이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만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한다. 또 이미 제품을 보유한 고객들은 케어 서비스만을 선택하면 최대 60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케어 서비스는 제품 종합점검, 소모품 교체, 내·외부 청소 등을 제공한다.

특히 'AI 구독클럽'은 스마트싱스의 AI 기능 등을 활용한 삼성만의 케어 서비스로 편리함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기기 진단 결과, 기기 사용 패턴, 에너지 사용량 등의 정보를 월 1회 구독 고객 전용으로 '월간 케어 리포트'를 제공해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구독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카드사 청구 할인과 다양한 제휴 서비스도 마련했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김용훈 상무는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AI 구독클럽' 출시로 'AI=삼성' 공식을 완성하며 전 영역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 성공 전략 닮아가기… 가전 경쟁 치열

가전 구독 사업은 LG전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육성해왔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으로 품목과 서비스를 확대하며 사업을 강화했다. 특히 2022년 대형가전 구독사업을 시작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LG전자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3분기 누적 기준 1조 원을 넘기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구독 사업을 통해 거둔 연간 매출 1조1341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역시 가전 부문의 돌파구를 찾는 동시에, 가전 경쟁사 LG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가전 구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 형태로 확장 중인 국내 렌탈 시장은 2020년 40조 원에서 2025년 100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타일러, 신발관리기 등 새로운 영역에서 서로 추격하며 경쟁을 펼쳐왔다. LG가 2011년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를 출시해 성공하자 삼성은 에어 분사 방식으로 변화를 준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며 추격했다. 또 LG가 이동식 모니터인 '스탠바이미'를 출시해 인기를 끌자 삼성은 올해 '무빙스탠드'를 선보이며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신발관리기 영역에서는 삼성이 LG보다 앞서 2021년 상반기 '슈드레서'를 출시했고, LG는 2022년 '슈케어·슈케이스'를 공개했다. 이 밖에 삼성이 색상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비스포크'를 내놔 성공을 거두자, LG전자는 비슷한 콘셉트의 '오브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형 가전제품은 교체 주기가 5~10년에 달할 정도로 길어 새로운 수요를 찾기 어렵다"며 "경쟁사를 따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겠지만, 잘되는 분야에 안 뛰어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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