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 효과 나타나는 조짐”
“트럼프 관세 부과 전 몰린 수주 영향도”
중국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집계한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민간 중소 제조업체들의 상황을 더 잘 반영한 차이신 PMI도 2개월 연속 경기확장세를 나타냈다.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2일 CNBC방송은 중국 금융정보업체 차이신이 집계한 11월 제조업 PMI가 51.5로 2개월 연속 경기확장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차이신 PMI는 소규모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 민간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축소를 의미한다.
11월 차이신 PMI는 시장 예상치인 50.5보다도 높을 뿐 아니라 전월치인 50.3도 상회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PMI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 공식 11월 PMI는 50.3으로 전월(50.1) 대비 0.2포인트 늘었다.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9월 말부터 경기부양책이 조금씩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표와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9월에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확장으로 전환됐다.
특히 신규 수주가 늘면서 중국 제조업 부문이 개선됐다. 차이신인사이트그룹 왕 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수주가 늘어난 점이 제조업 개선의 주요인”이라며 “3년여 만에 가장 급격하게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늘면서 신규 수주가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캐피털이코노믹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담당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관세 발효 전 미국 기업들이 주문을 서두르는 영향이 있는 것”이라며 수주 호조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수치를 중국 제조업 부흥의 조짐으로 볼 수도 있지만, 향후 몇 달간 부동산 시장 상황과 재정 지출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국내 업계 경쟁이 치열하고, 외부의 지정학적 역풍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년에도 관세와 가격 전쟁은 국내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