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트럼프 연 있는 로비스트 고용 박차...주미 대사관, 비서실장 내정자 일했던 업체 계약

입력 2024-12-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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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와 연말까지 계약
일본보수연합, 미국보수연합 출신 로비스트 고용
“트럼프 정부 내 보수파와 관계 촉진” 명시
우크라·인도 등도 지난달 로비 계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6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법안에 서명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6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법안에 서명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나자 세계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닿는 로비스트를 고용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로비업체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는 지난달 26일 자로 주미 한국 대사관과의 계약 사실을 신고했다. 미국에선 로비업체가 외국 정부와 일할 때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당국에 신고하는 게 의무다.

신고서에는 “미국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은 2024년 11월 18일부터 유효한 컨설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를 서비스를 수행하는 독립 계약자로 고용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계약 기간은 이달 31일까지, 계약금은 4만 달러(약 5586만 원)다.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지난달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연설을 듣고 있다. 팜비치(미국)/로이터연합뉴스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지난달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연설을 듣고 있다. 팜비치(미국)/로이터연합뉴스
한국 대사관이 머큐리를 고용한 것은 차기 행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올해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 머큐리이기 때문이다. 와일스 내정자는 2016년 트럼프 1기와 올해 2기 행정부의 탄생을 모두 이끈 인물로, 이런 공로를 인정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 자리를 그에게 맡겼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내정자는 올해 초까지 로비스트로 등록돼 있었으며, 머큐리에는 2022년 입사해 지난달 비서실장으로 지명받기 전까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일본도 로비스트를 고용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줄을 섰다. 대니얼 슈나이더 미디어리서치센터 부사장은 일본보수연합(JCU)과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6일 신고했다. 슈나이더 부사장은 2022년까지 미국보수연합(ACU)에 몸담았던 인물로, 그 전에는 상원 공화당에서 근무했다.

ACU는 보수 유권자를 결집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를 주최하는 곳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기 전인 올해 초 행사에 참석해 연설했다.

슈나이더 부사장이 JCU에 제공하기로 한 서비스로는 △의회, 트럼프 행정부, 비영리 보수 조직에서 미국 보수파와의 관계 촉진 △일본에 중요한 문제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고 시의적절하게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에 제공 △일반 홍보 등이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5대 곡물 업체 I&U 설립자인 세르기이 타라소프가 미국 패트리엇스트래터지와 계약했다. 그는 개인 사업가이지만, 계약서에는 미국 의회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 소개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양당 고위 관계자와의 회의 주선 등이 담겼다.

인도 투자사 인베스트인디아가 실리콘파운드리와 지난달 계약하는 등 주요국은 트럼프 2기를 맞아 로비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오른팔로 급부상하면서 머스크 CEO를 놓고도 로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밀함을 과시했지만, 그에게 다가갈 명확한 방법은 거의 없다”며 “머스크 CEO의 부상은 로비스트들 사이에서 호감 얻기 경쟁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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