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국에 사전 통보 안 한 듯
“미국 정부 내 많은 인사 놀란 듯”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 도착해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궁으로 들어가고 있다. 루안다/EPA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내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 관련 행사에서 연설에 앞서 한국 계엄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대통령과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 모두가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고 지속해서 이에 대한 평가를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중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아직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CNN은 “계엄이라는 특별한 움직임과 두 나라 간의 긴밀한 동맹 관계를 감안할 때 행정부 내부의 일부 인사들조차 지금까지의 침묵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많은 사람이 이 사건의 전개에 놀란 듯하다”고 설명했다.
외교정책 분야에서 일하는 한 고위 관리는 CNN에 “바이든의 부재는 ‘꽤나 미친 짓(pretty insane)’”이라고 비판하면서 “다만 이번 사건의 충격적인 본질이 의사소통 지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행정부의 반응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은 미국에 비상계엄을 사전 통보하거나 힌트를 주지 않고 바로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