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연일 치솟는 분양가에 대한 부담 탓에 집의 크기를 줄이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인 미만의 가족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30.6대 1(1~11월 둘째 주 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60㎡ 초과~85㎡ 이하)과 중형 이상(85㎡ 초과)의 경쟁률 11.1대 1, 8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527.3대 1을 기록했는데 59㎡ B형은 1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59㎡ A와 59㎡ C도 각각 1364대 1, 15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59㎡ A는 1910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는 지난달 평균 34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는데 역세권 입지와 함께 60㎡ 이하 물량만 나온 게 주요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당분간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분양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575만9000원이다. 전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569만2000원보다 1.18% 더 오른 것이다. 1년 전보다는 13.05% 상승했다.
서울도 오름폭을 키우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10월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420만3000원으로 전월보다 6.13%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5.76% 오른 값이다.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분양가도 ㎡당 880만8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수도권 분양가는 전월보다 4.26%,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27.18% 올랐다.
과거보다 가구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0년 70%를 밑돌던 3인 인하 가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80%를 넘었고 앞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040년을 전후해 90%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많아졌다"며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최신 설계 반영으로 상품성이 개선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형 타입을 갖춘 분양 예정 단지로는 서울 강서구 '힐스테이트 등촌역',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서초구 '아크로 리츠카운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