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들의 사업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내수경기와 수출까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보다 13.3포인트(p) 하락한 75.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78.4로 20.1p 떨어졌다. 서울과 경기, 인천이 모두 하락했다. 인천(93.7→64.7)은 29p 낮아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경기(94.5→77.5)와 서울(107.3→93.0)도 15p 안팎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11.8p 내린 75.2를 나타냈다. 광역시는 82.6, 도 지역은 69.6으로 각각 6.5p, 15.7p 떨어졌다.
광역시는 대전(94.4→80.9), 세종(100.0→93.3), 부산(76.9→70.8), 울산(87.5→82.3), 광주(84.2→80.0), 대구(92.0→88.4)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도 지역은 충남(100.0→75.0)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어 충북(83.3→63.6), 경남 (100.0→81.2), 강원(72.7→54.5), 제주(83.3→68.4), 전북(84.6→71.4) 순이다.
주산연은 "주택사업전망지수가 대폭 하락한 것은 강력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급등하던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점차 어려워지는 내수경기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수출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사업자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파트 공급감소 추세가 지속되면 정국 안정 시 다시 폭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3기 신도시 조기 분양, 주택 대출 정상화를 통한 주택공급망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자재수급지수는 전월과 같은 93.8로 조사됐다. 자금조달지수는 71로 14p 하락했다.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과 잔금 대출이 제한되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