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새 대통령에 ‘친러 극우’ 전 프로축구 선수 당선...현 대통령 “이양 거부”

입력 2024-12-16 06:57 수정 2024-12-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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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총선 부정 선거 의혹 속 치러진 대선
현 대통령, 정권 이양 거부...“대통령 궁 떠나지 않겠다”

▲조지아 여당 '조지아의 꿈' 소속 미하일 카벨라슈빌리가 14일(현지시간) 수도 트빌리시 의회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한 후 착석해있다. 트빌리시(조지아)/EPA연합뉴스
▲조지아 여당 '조지아의 꿈' 소속 미하일 카벨라슈빌리가 14일(현지시간) 수도 트빌리시 의회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한 후 착석해있다. 트빌리시(조지아)/EPA연합뉴스

옛 소련 국가 조지아의 새 대통령에 축구 선수 출신의 친러시아 성향 미하일 카벨라슈빌리가 당선됐다. 이미 지난 10월 총선에서 친러 집권 여당이 승리하면서 한 차례 선거 부정 의혹이 있는 터라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도 극심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집권 여당 ‘조지아의 꿈’ 소속 카벨라슈빌리 후보는 이날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의회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선거인단 225명 중 224표를 얻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카벨라슈빌리는 1990년대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면서 명성을 얻었다. 2016년 조지아의 꿈에 입당해 지금까지 두 번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반미·친러 성향 인물로 알려졌다.

조지아는 2017년 내각제 개헌으로 대통령은 국민의 직접 선거에서 국회의원 150명과 지방의회 의원 150명 총 300명의 선거인이 선출하는 간선제로 변경됐다. 이번 대선은 간선제로 변경된 이후 첫 대통령 선거였다. 카벨라슈빌리는 이번 대선에 단독 출마했다. 조지아 대통령은 조약 체결 권한이 있지만, 상징적인 국가원수 역할을 맡는다.

대선에 앞서 지난 10월 치러진 조지아 총선에서는 친러 성향 ‘조지아 꿈’이 전체 150석 중 89석을 차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조지아 꿈은 지난달 말 2028년까지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EU 가입이 헌법에 명시된 국가적 목표라며 반발하는 여론이 확산했다.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현 대통령과 야권은 지난 10월 말에 치러진 총선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선거에서 뽑힌 국회의원들이 참여한 이번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총선과 대선을 다시 실시하라”며 시위에 나섰다.

앞서 10월 27일에 치러진 조지아 총선에서는 친러시아 성향의 집권 여당이 친서방 야당 연합을 누르고 과반 득표했다. 야권은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주장했다. 집권당이 표를 매수하는 등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안보협력기구와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국제공화연구소(IRI), 국가민주주의연구소(NDI) 등 국제 감시 단체도 나서서 “전날 투표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은 29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의회 선거 재실시를 주장하는 주라비슈빌리 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을 떠나지 않겠다”며 정권 이양을 거부해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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