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 종사자 수, 출하액, 부가가치 등 4대 주요지표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4대 주요지표가 모두 감소한 건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해당 지표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199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조8000억 원(-2.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 광업·제조업 출하액이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이번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과 수출 호조세의 영향으로 2022년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돌파했다. 종사자 수도 7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바 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제조업 출하액은 289조1000억 원, 부가가치는 81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6.3%, 16.3% 증가했다. 친환경차 등 고가차량 판매 증가와 자동차 수출 최고치 경신 등의 영향이다.
전자·통신 제조업 출하액은 269조5000억 원, 부가가치는 113조3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5.9%, 35.1% 감소했다. IT 업황 부진 여파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 LCD 액정표시장치 출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식료품 제조업 출하액은 121조3000억 원, 부가가치는 40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9.0% 증가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가정용 간편 식품(밀키트) 수요와 라면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사업체당 출하액은 271억 원,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7.1% 감소했다.
지난해 광업·제조업 부가가치는 67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조5000억 원(-7.4%) 줄었다. 2021년(15.6%)과 2022년(12.9%)에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7만3384개로 전년보다 0.2%(208개) 감소했다. 식료품(3.4%), 금속가공(0.6%) 등에서 증가했지만, 섬유제품(-5.1%), 전자·통신(-3.1%) 등은 감소했다.
종사자 수는 298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0.3%(1만 명)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 운송장비(7.4%), 식료품(2.3%) 등은 증가했지만, 전기장비 (-4.3%), 전자·통신(-2.1%) 등에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