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로 30여 명이 숨진 것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아제르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 열린 CIS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오늘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비극이 일어났다”며 “여러분을 대신해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고 현장에 러시아 의료진과 특수 장비를 실은 구조 비행기를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합의에 따라 러시아 비상사태부 소속 비행기가 의료 인력과 필요한 장비를 실은 채 악타우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인근에서는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가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중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는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편으로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사의 ‘엠브라에르 190’ 기종이다. 해당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 국적의 승객 69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 중 32명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IS 비공식 정상회의는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 국가 정상들이 새해를 앞두고 만나 비공식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앞서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던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러시아 영공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