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시집온 40대, 엄마 보러 온 20대 여대생 참변…태국 정부 신원 확인

태국 정부 “45세·22세 태국인 여성 2명 사망”
외무부 “태국 가족들 한국행 준비 지원중”
패통탄 친나왓 총리, 애도 표명…지원 지시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야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사망한 태국인 여성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태국 정부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태국포스트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 대변인은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태국 여성 2명(22세, 45세)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방콕에서 출발해 이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했던 제주항공 여객기 737-800 항공편은 충돌과 화재 사고로 인해 2명을 제외한 179명이 모두 숨졌다. 희생자 중에는 태국인 2명이 포함돼 신원 확인 작업을 벌여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현지 매체 마띠촌에 따르면 45세 희생자 A씨는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출신으로 약 7년 전 일을 하러 한국으로 건너와서 한국인 남성과 결혼, 한국에서 지내왔다. 1년에 한 번씩 고향을 방문했는데, 올해도 이달 초 남편과 함께 태국에 와서 치앙마이를 여행하고 고향을 찾았다. 이후 14일께 남편이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고 A씨는 태국 북부 피찟주를 여행한 뒤 이날 새벽 비행기를 탔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A씨의 부친(77)은 딸이 사고 항공기에 탔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고, 딸의 시신이 고향으로 돌아오면 마지막으로 딸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22세 B씨는 방콕의 한 대학 4학년 학생으로,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사는 모친을 만나기 위해 한국행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망자와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외무부에 지원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태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주한 태국 대사관과 협력에 태국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외무부는 또 이 비극의 영향을 받은 태국 국민은 대사관의 비상전화로 연락을 달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