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한다 vs 더 내린다”…새해 앞두고 엇갈린 개인·기관 투심

입력 2024-12-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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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근접 PBR에 개인 레버리지 집매…기관, ‘고환율·수출 우려’ 인버스 쇼핑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 한국 증시가 국내외 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은 내년 지수 상승에, 기관은 지수 하락에 각각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코스콤 ETF체크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한달간 개인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2391억 원어치 사들였다. 전체 순매수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 뒤를 KODEX 레버리지(1844억 원)가 이었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827억 원어치를 던졌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에서도 216억 원어치를 뺐다. 10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두 달여간 각각 2434억 원어치, 881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최근까지 매도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1104억 원)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18억 원)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KODEX 인버스(214억 원)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반대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432억 원), KODEX레버리지(1575억 원) 등 정방향 레버리지 상품은 쏟아냈다.

외국인은 지수 상승과 하락 시나리오 모두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물량을 조정하고 있다. KODEX 레버리지(-374억 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291억 원) 등을 비롯해 KODEX 인버스(-73억 원), KOEX 코스닥150레버리지(-29억 원) 등을 소폭 정리했다.

개인은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은 아직 하방이 열려있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낮아진 증시 밸류에이션과 불안정한 정국의 완화 흐름은 상승 요인이지만, 1500원대를 바라보는 원·달러 환율, 수출 경기 악화 우려는 악재라는 판단이 엇갈리는 셈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액 자체는 견조한 수준이지만 증감률은 빠르게 둔화하고 있으며 자동차 수출은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주요 수출 품목 모멘텀 반전을 기대하기에 소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트럼프 2기’ 관세정책으로 수출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은 0.84배 수준으로 연 저점인 0.83배 부근까지 내려왔다는 점은 지수 반등의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급등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직전 주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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