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약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9달러(0.55%) 오른 배럴당 70.9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0.22달러(0.30%) 상승한 배럴당 74.3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6.4% 뛴 MM BTU당 3.936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2년 1월 27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장중 한때 상승 폭은 20%까지 확대되는 장면도 있었다.
미국과 유럽 기온이 떨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31일부터 자국 영토를 통과해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차단하기로 함에 따라 수급 불안이 부각된 영향이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은 모두 향후 며칠 내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미국은 극지방의 저기압 영향으로 인한 추위를 대비하고 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가도 상승했다”며 “트레이더들이 미국과 유럽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는 점과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 협정이 곧 만료된다는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