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인 무안국제공항 1층에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31일 마련된다. 이르면 이날 오후 2시 이후부터 무안공항 안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다.
전라남도는 이날 무안공항에 합동분향소를 추가 운영한다고 밝혔다. 합동분향소는 공항 1층 2번 게이트 정면에 마련되며 24시간 운영한다.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놓일 예정이다. 추모는 이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유가족들이 피해자들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안치할 수 있는 합동분향소를 공항 1층에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박한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전날 대합실에서 유족 브리핑을 열고 "정부 쪽과 얘기해서 공항 1층 한 부분 비워서 합동분향소를 만들어달라고 할 것"이라며 "이때 유가족의 마지막 영정사진을 같이 올려놓고 싶어 이 부분도 얘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 한 분씩 영정 사진을 만들 수 있는 사진을 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전날 무안공항을 찾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공항 1층에 분향소를 별도로 설치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어떤 애로사항이든 책임지고 도와드리겠다"고 답했다.
전라남도는 직원 8명을 2교대로 배치해 유가족들과 일반 시민들이 유족들을 추모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유가족과 분향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무안국제공항에서 정부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무안 종합스포츠파크를 비롯해 광주와 목포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공항에서 광주와 목포로 두 시간 간격으로 하루 5회 운영한다. 정부합동분향소로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