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전날(12월 31일) 신년 인사를 겸한 임시 주주총회 지지를 호소하는 주주 서한을 최근 발송했다. 이번 주주 서한은 12월 10일, 28일에 이은 세 번째다.
최 회장은 이번 임시주총이 검증된 실적과 주주의 이해관계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경영진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최근 10년간 특히 자신이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재임한 기간 동안 경영지표와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현 경영진의 검증된 성과와 경영능력을 강조했다.
특히 MBK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고 영풍과 현경영진이 운영해온 고려아연의 실적과 기업가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주주 환원율을 직접 비교하며 고려아연의 미래를 위한 주주들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했다.
고려아연은 99분기 연속 흑자를 비롯해 2023년 69% 주주환원율을 달성했다. 최근 ESG학회의 ESG대상 선정 등 지속적인 ESG등급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영풍은 잇따른 영업적자와 저조한 주주환원율, 각종 환경오염 및 중대 재해 제재 등에 휩싸여 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경영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 없이 적대적 M&A를 통한 경영권 탈취와 비방전에만 몰두하고 있어, 향후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불확실성과 위험성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첫 번째 주주서한에선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들은 지속적으로 탁월한 재무 및 운영 성과를 달성해왔다”며 “이는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서 이와 같은 놀라운 성과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의 향후 50년을 위한 성장 비전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전기차(EV) 배터리 소재 생산 △자원 순환 사업이라는 세 가지 핵심축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특히 “누구의 이해관계가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더 진정으로 일치하는지가 이번 임시주총 표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현 경영진의 경영 활동과 목표는 전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영풍의 ESG경영의 문제점도 거론했다. 그는 “영풍이라는 회사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울 정도로 지속적이고 심각한 환경, 안전 문제를 야기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영풍이라는 전략적 투자자가 고려아연과 같은 세계 최고의 초우량 비철제련회사를 어떻게 더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영풍은 최근 폐수 무단 배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 환경오염 위반으로 한동안 조업을 할 수 없게 됐고, 낙동강에 대량의 카드뮴 및 기타 중금속을 방류한 것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세 번째 주주서한에서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 보호 및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시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기업의 지배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 친화적이며 주주 권익 보호에 중점을 둔 의안들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최대 인원 19명 제한 △사외이사 후보 7인 추가 선임의 건 △집행임원제도 △발행주식 10대 1 액면분할 △소액주주 보호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 △이사회 결의에 따른 배당 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지급 전환 등의 안건 등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