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쑤시는 허리, 어떻게 관리하나[e건강~쏙]

입력 2025-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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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리면 근육 긴장해 요통 심화…보온·스트레칭 습관 들여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혹한기에는 자세가 움츠러들고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며 혈액순환도 저하된다. 두꺼운 겨울 옷 때문에 움직임이 줄어들고 민첩성이 떨어지기 쉽다. 눈이 내리거나 얼음이 얼어 다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도 한다. 고령층은 물론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었던 이들도 야외 활동을 할 때 근골격계 질환을 경계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척추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9년 920만737명에서 2023년 959만6890명으로 최근 5년 동안 9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요양급여비용 총액은 3조1081억2915만 원에서 4조1928억4192만 원으로 늘었다.

건강하던 사람도 추운 날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순간이나 빙판길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허리에 갑자기 힘을 주면서 삐끗하는 급성요추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급성요추염좌는 대개 단순한 근육통을 유발하다가 지나가지만,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였다면 허리 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다. 통증이 나아질 기미 없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추운 날씨에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해 급성 요통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지고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준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만성 척추질환 환자들은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에 통증을 더 자주 느끼게 된다.

급성요통을 예방하고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체온 조절이 중요하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외출할 때 모자와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활용해 체온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실내에서도 허리와 배를 따뜻하게 감싸고, 온찜질을 하는 등 보온에 신경을 쓰면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춥다고 활동량을 줄이고 운동을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몸을 움츠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기 때문에 틈틈이 허리를 쭉 펴주고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실내에서 간단한 맨손 체조로 몸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 습관을 들여 허리 근력을 단련해 두는 것이 좋다. 다만 근육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갑작스러운 동작이나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민성훈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겨울철 부주의에 의한 급성 요통이 생겼다면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하지만 충분한 휴식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고,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민 원장은 “뼈가 약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노년층이라면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의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평소보다 줄이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라면서 “장갑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걸어야 넘어졌을 때 고관절이나 척추 등의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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