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포함 통합 시장점유율 50% 넘어...일본 유일 한국지사 세워
한국 시장 검점 삼아 해외시장 확대...국내서 대상웰라이프와 협업
케어푸드 산업을 한국보다 오래 영위해온 일본은 관련 기업만 100곳이 넘는다. 뉴트리(Nutri)는 일본 대표 케어푸드 기업으로, 일본 기업 중 유일하게 한국지사를 두고 있다. 1963년 제약사로 시작한 뉴트리는 90년대 식품 사업으로 전환해 케어푸드 전문 기업으로 도약했다. 뉴트리는 2018년 한국지사를 설립했고, 지난해 한국지사를 뉴트리의 해외사업부로 격상했다. 뉴트리(Nutri)라는 사명은 영양(Nutrition)과 새로운 역사(New Histroy)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뉴트리는 일본의 반고형 식품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케어푸드는 △반고형 식품 △점도조절 식품 △점도가변형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형성돼 있다. 뉴트리는 점도조절제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점도조절제는 유동식 섭취를 돕고 부작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액상유동식에 첨가해 점도를 증진시켜 연하장애(삼킴장애) 환자의 탈수 방지와 영양 공급을 돕는다.
특히 뉴트리는 자사 제품뿐 아니라 메이지, 큐피, 헬시푸드 등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고 있어 통합점유율 50% 이상을 차지, 사실상 케어푸드 시장 1위 기업이다. 일본 전체 케어푸드 생산 규모에서 OEM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김태은 뉴트리 해외사업부장은 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액상유동식을 계속 먹다 보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설사가 발생한다”며 “설사를 하면 영양 보충이 안 되고, 섭취자의 피로감이 커진다”고 했다. 뉴트리는 약생유동식의 보완제가 되는 점도조절제를 한국에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대상웰라이프가 뉴트리 점도조절 식품 레프피원(REF-P1)을 들여와 판매 중이다.
뉴트리는 한국 케어푸드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류수철 뉴트리 해외사업부 이사는 “일본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 진입까지 20년이 넘게 걸렸는데, 한국은 7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관련 시장 수요가 커질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세부 카테고리가 달라 단순비교가 쉽지 않다. 다만 제품군으로 비교하면 일본 점도조절제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283억 엔(약 2648억 원) 규모인데 한국은 50~70억 원 수준이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뉴트리는 한국을 거점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류 이사는 “한국지사가 본사의 해외사업부로 바뀌면서 해외진출 거점이 됐다”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케어푸드 해외 확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트리는 한국에서 일반 소비자, 요양시설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후 센트럴키친(대량의 식재료를 전처리하거나 조리 또는 반조리 상태로 가공해 공급하는 중앙집중 조리시설) 공략해 최종적으로 토탈홈케어 케어푸드 제공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윤경 뉴트리 해외사업부 이사는 “수많은 식품·제약사가 협업을 요청하고 있고, 현재 대상웰라이프, 매일유업 등과 협업 중”이라며 “완제품 유통, OEM, 기술제휴 등 여러 방면에서 국내 기업과 협업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