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이 국내수출 기업의 극적인 이익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효과에 따른 이익개선 효과가 극적인 펀더멘탈 개선으로 이어져 증시의 뚜렷한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3일 iM증권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과거 달러 강세 시기 코스피 지수 성과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 시기는 곧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 시기를 의미한다.
국내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재선 성공,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탄핵과 정치리스크 등이 더해지며 지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다. 달러 강세는 국내 경제에 부정적이지만, 과거에는 수출 경제 중심의 국내 증시에 일부 긍정적 부분도 있다고 해석됐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달러 강세는 주로 글로벌 교역량 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따른 수출량 감소는 환율효과를 희석시켰으며, 코스피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에 기인한다. 이는 신흥국(EM) 증시 투자 매력 저하 요인이며, 한국 증시의 외인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이었다"며 "유동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관세’ 정책 리스크까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신 연구원은 "과거 달러 강세 시기에 수출량(Q) 감소가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개선 효과(P)를 상쇄시켰다면, 현재는 관세에 따른 수출량 및 이익 감소 효과도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 수출증가율은 피크아웃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와 높은 상관관계를 띄는 KOSPI 선행 주당순이익(EPS) YoY 증가율 역시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