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자사주 매입, 건수는 코스피 웃돌아도 금액은 ‘찔끔’ 늘었다

입력 2025-0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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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기주식(자사주) 취득 건수 증가율은 코스피 상장사들을 크게 앞지르지만, 금액 규모에서는 코스피 상장사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주주환원책을 발표했지만, 규모보다 건수에 집중해 외형만 부풀리기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지난해 자사주 취득 공시 건수는 87건으로 2023년 64건보다 35.9%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79건에서 125건으로 58.2% 늘어나면서 유가증권시장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넥스 시장은 5건에서 8건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액은 2023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코스닥 자사주 취득액은 5617억 원으로 2023년 5562억 원에서 1%도 채 안 되게 늘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자사주 취득액은 3조2025억 원에서 11조2611억 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이다.

코스닥의 역대 최고 자사주 취득액은 2016년(7410억 원)이었다. 시장별로 보면 코넥스 시장에서 매입한 자사주 매입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9억7379만 원(5건)에서 112억 원(8건)으로 증가했다.

양 시장의 자사주 소각의 증가폭은 유사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금액은 12조7477억 원으로 2023년(5조1109억 원)보다 2배 넘게 급증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예정)액은 2023년 2894억 원에서 지난해 5482억 원으로 늘었다.

자사주 매입, 소각이 일제히 증가한 건 지난해 정부가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이 속속들이 주주환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고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주주가치를 위해 총 10조 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3조 원은 3개월 내로 사들여 소각하고, 나머지 7조 원 규모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시기 등을 논의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결정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자사주 매입액이 대폭 늘어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대형 시가총액 상장사가 부재한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피에 비해 자사주 취득 등 주주원환책에 나서기에는 상대적으로 자금이 적고, 중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닥 주력인 바이오, 제조업과 같은 자본집약적 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 등을 일률적으로 도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의 시장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책보다 잇따른 유상증자를 공시를 멈추는 일이 더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발표한 전체 상장사 53곳 중 코스닥이 45곳(84%)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상장사들의 자발적인 주주환원 노력이 일반주주 보호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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