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달러 강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취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경계감 등이 반영되면서다. 달러인덱스 단기 고점이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식 전후로 안정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 메리츠증권은 "수급상 달러 매수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판단하여 1월 20일 취임식 전후로 달러 인덱스 하향안정화를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108.49로 마무리되며 지난해 7.06%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8.60원을 마감해 달러 대비 연간 12.10% 절하됐다.
특히 4분기 들어 강달러, 원화 약세는 심화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크로와 정치가 모두 강달러를 가리킨 결과다. 우선 매크로 측면에서는 3분기 시장 내러티브였던 ‘미국 경기 둔화와 연준 금리 인하’가 반전됐고, 정치적으로는 트럼프 트레이드와 여타국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달러 전망 뒤에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경계감이 자리한다. 특히 관세정책이 현실화되면 여타국과의 성장률 격차가 벌어지는 한편, 물가안정이 더뎌지게 된다. 연준의 인하 폭 축소와 달러 절상으로 이어지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에 대해 "트럼프 취임식 전 경계감이 큰 상황"이라며 취임식 전후로 환율 안정화를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고, 이벤트는 발생하기 전 경계감이 가장 크다. 트럼프는 아직 취임하지 않았고 구체화한 정책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