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발행 늘면서 만기 분산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캐피탈사의 여신전금융채권이 38조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단기물 만기가 집중됐던 것과 달리 3년물 발행이 늘어나는 등 여전채 발행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만기가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는 38조4752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만기도래 규모인 41조6000억 원 대비 3조 원 넘게 감소했다. 금리 인상기 당시 발행됐던 단기물 만기가 지난해 집중되면서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액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종류별로는 할부금융채가 20조651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채가 12조7800억 원, 리스채가 5조435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전채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의 자금조달원이다. 채권인 만큼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여전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여전사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들 중 상당수가 여전채 금리가 높았던 2022~2023년 발행된 것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1%대였던 여전채 표면이율들은 이 기간 2%대에서 최대 6%대까지 형성돼있다. 이에 만기가 남은 잔액은 지난해보다 작지만, 이자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신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전년 대비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과 함꼐 치솟았던 여전채 이율은 지난해 3%대로 재진입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3.04%로 올해 들어서는 3%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편,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는 73조 원으로 전년 84조 원 대비 11조 원 줄었다.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단기물 발행이 늘면서 만기액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중장기물 발행이 늘어나면서 만기일이 분산된 덕이다. 만기 도래가 적어진 만큼 올해 여전채 발행 규모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여전채 발행이 정상화하면서 2022년 증가했던 1~2년 만기 여전채 발행이 3년 이상으로 만기가 분산됐다”며 “올해 여전해 발행 규모는 크게 감소한 만기 도래 규모와 자산 성장 둔화에 따른 순발행 규모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2024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