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시모집 지원자가 6년 만에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서면서 학부 전환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에 따라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3일 2025학년도 정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올해 전국 39개 의대 지원자 수가 1만519명으로 전년 대비 29.9%(242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의전원에서 학부 전환이 이뤄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2020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다.
다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지원자 수는 8488명으로 전년(9309명) 대비 821명(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자연계 지원자 수는 2549명으로 전년(3134명) 대비 18.7% 줄었다.
이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따라 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이 이공계 최상위권 학과보다 의대로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권 8개 의대의 평균 경쟁률은 4.19대 1을 기록해 전년(3.73대 1)보다 증가했다. 다만 의대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서 전국 39개 의대 평균 경쟁률로 보면 전년(6.71대 1)보다 소폭 하락한 6.58대 1을 기록했다. 경인권 4개 의대의 경우 지난해 경쟁률은 13.67대 1이었지만, 올해 4.65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수는 2162명으로 전년(1196명) 대비 80.8%(966명) 증가했다. 지방권 27개 의대에서 실시한 전국 단위 선발 전형 지원자 수 또한 5953명으로 전년(4683명) 대비 27.1%(1270명) 늘었다.
전국 의대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순천향대로 26.19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고신대 25.77대 1 △동국대(WISE) 16.33대 1 △단국대(천안) 15.95대 1 △대구가톨릭대 14.60대 1 등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소재 대학 중복합격에 따른 이탈 학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 “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상당수 의대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정시 지원 구도로 봤을 때는 의대보다는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