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회의원은 국민을 지키는 자리…대통령 지키는 대표자 아냐"

▲유상범·이만희·김석기·박대출·이용·김기현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업무를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이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한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은 대통령을 지키는 대표자가 아니다"라며 질타했다.

조경태 의원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국민의 안전과 인권과 복지와 자유를 위해서 노력하고 봉사해야만 자격이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을 지키는 대표자라고 하면 국회의원 자격이 있겠나"라고 역설했다.

앞서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김기현·윤상현·조배숙·박대출·김석기·김정재·이만희 등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같은 당인 조 의원은 "이분들은 비상계엄이 위헌적인이 아닌지조차도 판단을 잘 못하는 것 같다. 거기서부터 비롯된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계엄은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데, 말은 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 이 계엄이 위헌적이라는 것에 대해 자기 확신이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국민이 5년간 권한을 위임한 사람에 불과한데 주인인 국민을 지키려고 하고 국민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 당연함이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경호처가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고, 윤 대통령이 그 뒤에 숨어있는 모습인 데 대해 "법원을 통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는데 경호처에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결국 법치국가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측이 대통령 체포와 수색영장에 대한 집행 이의 신청을 했지만 기각이 된 것과 관련해 그는 "결국 대통령의 체포와 수색영장이 정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 대해 자꾸 본질을 호도하려고 하는 의도나 모습은 바람직하지 ㅇ낳다고 본다"며 "세계인들이 다 보고 있었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대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고,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계속해서 숨고 있는 형국이다. 더 이상 비겁한 모습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