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뤼도 캐나다 총리 10년 만에 물러난다…트럼프 “미국과 합병해야”

입력 2025-0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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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넘게 캐나다 내각 이끌어
2021년 총선서 패배 후 위기
야권 연합의 불신임이 결정적
트럼프 당선인 또 캐나다 조롱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집권당 후임 대표가 선출되면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오타와(캐나다)/로이터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집권당 후임 대표가 선출되면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오타와(캐나다)/로이터연합뉴스

9년 넘게 캐나다 내각을 이끌어온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해 국정 동력을 상실한 것은 물론, 지속된 고물가와 경제위기 등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정치적 연합세력이 등을 돌렸다는 점이 결정타였다.

6일(현지시간) CNN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야권 연합의 불신임으로 총리직을 위협받았던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결국 사의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자유당이 후임 대표를 정하면 총리직에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각제 캐나다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가 오른다.

앞서 캐나다 하원은 27일 회기를 열어 트뤼도 내각 불신임안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총리가 이보다 앞서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애초 예정됐던 3월에 정기 의회를 열 계획이다. 이때까지 집권 자유당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트뤼도는 2013년 캐나다 자유당 대표에 선출됐다. 2년 뒤인 2015년 11월에는 캐나다 총리에 취임했다.

그가 속한 자유당은 중도를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이다. 집권 초기 높은 지지율을 이어갔으나 최근 2년 사이 민심은 크게 달라졌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상황에서도 지속한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된 탓이다.

2021년 총선에서 의회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도 총리의 발목을 잡았다. 이듬해인 2022년부터 제3야당과 정책 연합을 맺는 등 탈출구를 모색했으나 궁여지책에 불과했다. 실제로 작년 12월 말 치러진 여론조사에서는 “트뤼도가 자유당을 이끌 때 지지율이 13%에 그친다”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치적 연합 세력이 총리에게 등을 돌리면서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다.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트뤼도의 자유당은 제3야당인 신민주당(NDP)과 연합했다. 그러나 NDP가 내각을 겨냥해 “불신임안 제출”을 예고하자 결국 트뤼도 총리가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총리의 사임 의사 발표 직후 미국 백악관도 곧바로 성명을 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정부를 이끈 약 10년 동안 미국의 든든한 친구였다”라며 “미국은 동료 민주주의 국가로서, 캐나다가 새로운 총리를 선출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는 동안 캐나다 국민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19년 영국 런던에서 대화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19년 영국 런던에서 대화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또다시 캐나다를 조롱했다. 그는 트뤼도 총리의 사의 표명 소식이 전해지자 또다시 “미국에 합병”을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캐나다가 합병하면) 끊임없이 주변을 맴도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하게 안전해질 것”이라며 “많은 캐나다인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매우 희망한다”라고 조롱 섞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한다면 관세는 사라지고 세금은 대폭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은 트뤼도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을 내보였다. CNN은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관세 위협을 받았고, 재앙에 가까운 여론 조사까지 위기에 직면했다”라며 “올해 말 총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하자 밀려나기 전에 물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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