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팜 대표주자인 그린플러스가 호주 스마트팜 온실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플러스는 1분기 내에 호주 기업 퓨어그린팜과의 스마트팜 공급 계약에 대한 착공에 돌입한다. 그린플러스 관계자는 “공사를 시작하면 빠르면 1분기부터 일정 부분 매출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플러스는 지난달 호주 기업 퓨어그린팜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10헥타르(㏊ ) 규모의 첨단 딸기 스마트팜 온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퓨어그린팜은 2017년에 설립된 호주 온실 전문 운영 기업 레드코코넛사(RedKokonuts Pty Ltd)가 운영하는 스마트팜 기업이다.
그린플러스는 지난해 9월 이미 해당 기업과 1900만 달러(275억 원) 규모의 5㏊ 온실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누적으로는 호주 지역에 모두 15㏊, 5800만 달러(842억 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그린플러스는 사전에 현지 대형 유통 기업인 프리미어 프레시(Premier Fresh AUS)와 협약을 체결해 재배하는 작물의 독점 유통망을 확보했다는 점이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데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 이후 호주 내 다른 민간 기업과도 10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사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그린플러스는 전날 중국 다올(DAOLE)과 ‘벼 자동화 육묘장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그린플러스는 다올이 운영하는 육묘장에 총 3개의 자동화 육묘 시범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 단지는 1㏊(약 3025평) 규모로, 총면적은 9000평 이상에 달한다. 시범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중국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전통적인 벼 육묘 기술을 혁신하고, 글로벌 농업 경쟁력을 강화해 식량 안보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그린플러스는 2010년부터 약 20만㎡ 규모의 벼 자동화 육묘장을성공적으로 구축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다단식 육묘기술 △육묘환경 자동제어시스템 △자동화 육묘 설비 등 독자적인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련 기술 시연에서 유관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DAOLE은 흑룡강성 허강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기관 역할을 맡는다. 또 중국 농업 생산의 핵심인 북대황 그룹 및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벼 자동화 육묘장 기술의 현지화를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북대황 그룹은 약 5만5000㎢의 관할 토지를 보유한 중국 최대 농업 생산 기업으로, 그 면적은 남한 면적의 절반 이상에 달한다.
그린플러스는 상반기에 시작되는 호주와 중국 사업이 일본 사업과 함께 해외 매출의 주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50억 달러(약 20조6100억 원) 수준이었던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2027년 330억 달러(약 45조3420억 원)까지 연평균 17.2%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