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정시모집에서 '의·치·한·약' 메디컬학과 지원 건수가 지난해보다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최상위권 이공계 수험생이 대거 쏠리면서다.
8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의약학계열 정시 지원건수를 분석한 결과, 메디컬 학과 지원 건수는 총 2만2546건으로 전년(1만9037건) 대비 3509건 늘었다.
지원 건수 증가는 전년보다 △의대 2421건 △약대 588건 △한의대 266건 △치대 234건 순으로 증가했다.
의대를 제외하고는 치대의 증가율이 높았다. 2025학년도 정시에서 치대 지원건수는 1657건으로, 전년(1423건)보다 234건 늘어, 증가율 16.4%를 기록했다. 이어 한의대는 지난해 2434건에서 올해 2700건으로 266건(10.9%) 증가했고, 약대는 지난해 7082건에서 올해 7670건으로 588건(8.3%) 늘었다.
평균 경쟁률은 △한의대 10.5대 1(전년 9.9대 1) △약대 9.0대 1(전년 8.2대 1) △치대 6.1대 1(전년 5.3대 1) 등으로 전년보다 모두 올랐다. 다만, 올해 전국 39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6.58대 1로 전년(6.71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의대 지원 인원은 늘었지만, 정시모집 인원이 지난해 1206명에서 올해 1599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메디컬 부문별로 최고 경쟁률은 △제주대 약대 57.0대 1 △강릉원주대 치대 15.33대 1 △동국대(WISE) 한의대 25.13대 1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경희대 의대 8.22대 1 △연세대 약대 9.76대 1 △연세대 치대 6.75대 1 △가천대 한의대 10.39대 1로 높았다.
의대 모집정원이 올해 대폭 확대되면서 의대는 물론 치대와 한의대, 약대 모두 지원 건수와 경쟁률이 상승한 모양새다. 특히, 이공계열에서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4개 과학기술정보원 정시 지원 건수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의약학계열은 지원 상황이 대조적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이공계 특수대학 5개교의 2025학년도 정시 원서접수 인원을 집계한 결과 총 5125명으로 전년 대비 2019명(28.3%) 줄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광주과학기술원(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4개 과학기술원은 4곳에서 총 60명 모집에 4844명이 지원해 경쟁률 평균 80.73대 1(전년 103.74)을 기록했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은 10명을 선발하는 정시 전형에 281명이 지원해 28.1대 1을 보이며, 지원자는 전년 대비 120명(29.9%)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간 정시 중복지원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의약학 계열 간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 포기, 이에 따른 추가합격 합격 인원도 상당수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