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현장 지원 인력을 위해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 마련된 여러 구호 물품을 챙겨가는 ‘얌체족’들이 등장해 논란이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안공항 청사 1~2층 대합실에는 먹거리, 위생용품을 포함한 여러 구호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들이 운영 중이다.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기 위해 대합실을 비우며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각 부스에선 공항에 머무는 지원 인력과 장례 후 돌아올 유가족을 돕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상황이다.
부스를 운영 중인 단체들은 유가족과 지원 인력의 불편함이 없도록 조건 없이 물품을 내주고 있는데, 이를 악용해 물품을 챙겨가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주로 추모객 중 일부인데, 합동분향소 참배 후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수건 등 생필품을 가져갔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90년대 삼풍백화점 사고 때나 지금이나 이런 파렴치한 사람들은 없어지질 않는다”, “CCTV를 토대로 수사해서 잡아야 한다”,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짓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부스를 운영 중인 한 자원봉사자는 “아직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구호품 제공 부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다. 엉뚱한 사람들의 손에 구호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상주 단체들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