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달 20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의결한다. 매월 넷째 주 월요일에 열리는 정기이사회는 올해 설 연휴 일정을 고려해서 한 주 앞당겨 진행된다.
올해 은행권은 리더십에 큰 변화를 겪었다. 은행연합회 비상임이사인 11개 은행장 중 5명(KB국민·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의 행장이 교체됐다. 이번 정기이사회는 올해 은행장 교체가 대거 이뤄진 만큼 은행연합회와 새롭게 구성된 사원은행 간 사업 방향과 시각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올해 사업계획과 은행권 지원을 위한 예산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 가계대출 관리 방안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15개 사원은행과 함께 ‘중소기업 외화대출 만기 연장·자금지원안’을 발표했다. 소상공인 채무조정 및 상생금융 확대 정책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상생금융의 정례화를 우려하는 은행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감면이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등 현업 관련 당부가 있을 것"이라면서 "금융위원회의 핵심 추진 과제를 은행에서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전날 발표한 올해 업무 추진계획에서 은행권에 △연간·분기별·월별 가계대출 관리 계획 △내부관리용 DSR 정착 등을 주문하며 리스크 관리 기조 강화를 요청했다.
한편 이사회 후 관례상 진행하던 금융당국 수장과의 만찬 자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은행연합회는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경제부총리 등을 초청해 정기이사회 종료 후 친목을 다졌다. 지난해 3월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만찬에 참석했다. 2022년에는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과 백혜련 전 국회 정무위원장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