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2025년 롯데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했다. 전날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ㆍ박람회 ‘CES 2025’에 참석한 직후 귀국, 그룹의 미래 전략 모색에 힘쓰는 모습이다.
롯데는 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롯데 VCM’을 개최했다.
신유열 부사장은 회의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쯤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해 집무실로 향했다. 주요 회의 참석자 중 가장 먼저 얼굴을 드러낸 신 부사장은 VCM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취재진을 빠르게 지나쳐 회의실로 향했다.
이날 롯데 상반기 VCM의 주요 관심사는 △그룹 위기 속 신동빈 회장의 메시지 △신유열 부사장 참석 여부 등이었다.
신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CES 2025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을 찾아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했다. 재계에서는 물리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신 부사장이 이번 VCM에 화상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처음 열리는 VCM인 만큼, 신 부사장은 급히 귀국해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신 부사장이 롯데월드타워에 모습을 드러낸지 한 시간여 후인 12시18분부터 롯데 사장단이 속속 VCM 참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타마츠카 겐이치 일본롯데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회의 참석을 위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다만, 이들 모두 이날 VCM 의제를 묻는 취재진을 향해 침묵을 지켰다. 남창희 대표는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대부분 경직된 표정으로 묵묵히 회의실로 입장했다.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부사장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 사장단은 이번 VCM에서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회의에 앞서 주요 사장단과 함께 그룹 내 인공지능(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에 참석, 각사의 혁신 노력에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VCM에선 유망 스타트업 기술 체험 자리를 마련했고, 올해는 각 계열사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자리였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장단 대부분이 VCM 시작 전 일찌감치 참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