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위기'만 14번 언급한 정의선…사흘만 역대 최대 투자 결단

입력 2025-01-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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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제품 개발ㆍ전동화 등 R&D에 11.5조
EV 전용공장 건설ㆍ생산시설 확충 등에 12조
울산 하이퍼캐스팅 공장 신설 통해 제조 혁신

현대자동차그룹이 9일 24조3000억 원 규모의 역대급 국내 투자 계획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 어느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위기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혁신을 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내수 침체가 심각한 국내부터 튼튼히 다져놓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 공세 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올해 투자 면면을 보면 정 회장의 의중이 잘 드러난다. 전체 투자 규모의 47%(11조5000억 원)가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돼 있다.

투자의 초점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 원 △경상투자 12조 원 △전략투자 8000억 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자동차(EREV)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꾸준히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도 가속한다. 현대차는 2030년 경제형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21개 모델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를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기술 검증을 위해 소량 생산하는 차)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한다는 목표다.

경상투자는 전기차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 기술 혁신, 고객 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부터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에서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완성차에 16.3조 투자…울산에 하이퍼캐스팅 공장 신설

올해 투자액을 사업군별로 분류하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16조3000억 원을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은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하며 전기차 제조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하이퍼캐스팅은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으로 전동화 차량 등 차세대 제품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 제품 및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완성차 분야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및 기타 사업 분야에서도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8조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부품 분야는 전동화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 완성차 분야의 신차 대응을 위한 생산 라인 신증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용 차세대 친환경 부품 개발, 전기차 모듈 신공장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철강 분야에서는 전력비용 감축을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자가발전소 건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소화설비 신설, 안전 강화 관련 투자 등에 나선다. 건설 분야는 수전해 수소 생산 실증사업, 소형모듈원전,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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