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만 가면 잠이 솔솔”…그 곳엔 그 침구가 있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입력 2025-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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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테리아(hostería)란 스페인어로 작은 호텔, 여관, 식당을 뜻합니다. 당신에게 소중한 하룻밤, 먹을거리, 여유를 제공한 호텔을 어디까지 알고 계시나요? 소소하지만 미처 몰랐던, 그곳에서 먹고 자고 즐기는 모든 걸 담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제공=롯데호텔)
(사진제공=롯데호텔)

최근 다양한 스트레스 속 수면장애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호텔들이 '편안한 잠'을 위해 베딩(침구류)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특급호텔들은 숙박객 체형이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타입의 베개를 구비하고 있고 침구 역시 자체 제작 등을 통해 호텔 시그니처로 삼고 있다. 일부 호텔들은 숙면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다수 5성급 호텔에서는 취향에 따라 베개를 선택할 수 있는 '필로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롯데호텔에서는 숙박객 몸 상태 등에 따라 △한실 △젠 메밀 △바이오 △메모리폼 △양모베개로 변경해 이용이 가능하다. 신라호텔도 메밀베개와 함께 유명 라텍스 브랜드인 템퍼 2종(밀레니엄ㆍ오리지널), 로프티 2종(슬립닉ㆍ마르코빈즈), 노르딕슬립(포스프레이크), 어린이베개와 바디필로우를 구비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는 각 나라의 전통 베개를 요청해 체험할 수 있다. 한국의 궁중베개와 원앙금침을 비롯해 젠소바베개, 한소바베개,독일전통문양베개, 라텍스베개, 토버모리베개, 아폴로몰리드베개, 그리운드 양모베개, 풀랭스바디베개 등이 구비돼 있다. 호텔 관계자는 "타국의 전통베개를 체험하기 위한 수요도 있지만 아무래도 실용성 차원에서 라텍스나 바디필로우, 메모리폼 베개 요청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침구류도 각 호텔에 따라 다르다. 조선호텔은 호텔 침구를 '더 조선호텔(The Josun Hotel)' 브랜드를 통해 자체 제조하고 있다. 조선호텔 객실에서 사용되는 구스 이불은 유럽 대표 구스 산지인 헝가리의 구스를 사용해 부드러운 촉감과 보온성을 자랑한다. 호텔신라와 그랜드 하얏트 침구류는 국내 업체인 '기봉엔터프라이즈'에서 만들어진다. 현재 오크우드 프리미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도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2013년부터 시몬스와 공동 개발한 침구 브랜드 '해온'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EXECUTIVE TOWER)에 비치된 침구류는 해온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다. 활용되는 침구류 커버는 이탈리아 고급 린넨 브랜드 '가스탈디(GASTALDI)', 이불 내장재에 사용된 구스제품은 헝가리 브랜드 '피터스 파플랜(PETER’S PAPLAN)'이다.

그렇다면 호텔들이 왜 이렇게까지 '숙면'과 '잠'에 진심일까. 이는 전세계 수면장애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관련 진료비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 수는 연 124만 명으로 100만 명(2019년)을 밑돌던 4년 전보다 24%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진료비 규모도 2075억원에서 3200억 원도 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텔 침구류가 '숙면'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래드호텔의 경우 '글래드 베딩'을 통해 상품을 상용화했고 워커힐호텔도 침구류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 운영 중이다. 조선호텔 역시 '더 조선호텔' 브랜드를 통해 침구류를 판매하고 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침구 상품은 매년 두 자리 수의 매출 신장율을 기록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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