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분수처럼 뿜어내는 구토…선천성 질환 의심”[e건강~쏙]

입력 2025-0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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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당 1~3명 발생…간단한 수술로 완치 가능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생아의 구토는 초보 부모를 당혹스럽게 하지만, 대부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위장관과 위식도연결부위가 발달하지 않아 모유나 분유가 역류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가 모유나 분유를 먹자마자 분수처럼 구토를 뿜어낸다면 선천성 질환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영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비대성 유문협착증은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유문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서 유문이 좁아지는 소화기 질환이다. 신생아가 먹은 모유나 분유가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위장에서 정체하다가 구토가 발생한다.

해당 질환은 1000명당 1~3명 정도로 발생하며 여아보다 남아에서 더 흔하다. 또 첫째 아이,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크다. 증상은 빠르면 생후 2주부터 나타나며 평균적으로 1개월 신생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수유 후 구토가 반복되는 것으로, 다른 선천성 장폐색증과는 달리 녹색 담즙이 포함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구토가 심해지면 탈수증과 함께 영양 불량, 전해질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상복부에 도토리 크기 정도의 덩이가 만져지기도 한다.

반복적인 구토로 인한 탈수증과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교정하는 수액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하고,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오채연 고대안산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비대성 유문협착증은 생후 1개월 즈음 반복해서 구토하는 아기에서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이라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고,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치료로 아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수술 방법은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두꺼워진 유문 벽 근육을 절개하는 복강경적 유문절개술을 시행한다. 수술이 완료되면 유문부 협착이 해소돼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수술 후에도 몇 차례의 구토가 나타날 수 있지만 거의 재발하지 않고, 후유증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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