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웃돌아…2032년 돼지·닭고기 근접
온실가스 배출, 축산보다 훨씬 적어
유럽식량농업기구(FAO) 집계에 따르면 어류, 조개류, 새우 등 각종 양식 어패류 생산량은 2022년 9440만 톤(t)으로 사상 처음으로 자연산 어획량을 넘어섰다. 양식 어패류 생산량은 30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하면서 이미 2000년대 후반 소고기 생산량을 뛰어넘었다. 2032년에는 약 1억1000만 톤으로 증가해 돼지고기나 닭고기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브라질에 모인 주요 20개국(G20) 농업 장관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양식업 확대를 촉구했다. FAO가 제시한 2030년 지속 가능한 양식 어패류 생산량을 2020년 대비 35%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에 따라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 이전과 투자 촉진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생산은 사료용 곡물을 재배할 농지 부족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초원의 70%, 삼림의 30% 이상이 농지로 바뀌어 새롭게 개간할 수 있는 여지도 적다. 반면 인구 증가로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토 에이코 노무라종합연구소 선임 컨설턴트는 “50년 후 전 세계에서 동물성 단백질이 약 6000만 톤 부족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취둥위 FAO 사무총장은 “기아와 영양실조가 발생하는 가운데 양식업의 성장은 전 세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반면 양식업의 메탄가스 배출량은 2017년 기준 2억6000 톤으로 쇠고기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양식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온난화 대책 측면에서 유효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여 종의 어패류가 양식되고 있다. 사단법인 셰프스포더블루의 사사키 히로키 대표이사는 “수초나 플랑크톤 등 적은 먹이로도 잘 자라는 어패류가 많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양식업 생산지도 넓어졌다. 1961년만 해도 유럽, 북·남미가 전체 어패류의 50% 미만을 소비했는데, 2019년에는 아시아가 71%를 차지했다. 경제 발전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면서 식생활이 다양해졌다. 성장이 빠른 품종의 등장, 어류 질병을 막는 백신 등 기술 발전도 생산량 증가에 기여했다. 여기에 약 15억 명이 사는 아프리카의 생산량은 전 세계의 2%, 중남미와 북미도 각각 5%에 불과해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 생산이 확대될 여지도 많다.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 이온은 2014년 베트남에서 환경 부하를 줄여 양식한 메기의 일종인 ‘팡가시우스’를 출시했다. 세계적으로는 성장이 빠른 바나나 새우 등 양식 효율이 좋은 품종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자연산 어류는 남획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자원 유지를 위해 양식 보급과 기술 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