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적 4분의 1 소실
화재 진압률 10%대 머물러
당국, 물 부족 사태 조사 예정
인력 부족에 교도소 수감자 차출
11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LA에서만 최소 16명이 죽고 13명이 실종됐다. 화재가 발생한 주요 지역은 여전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변 부촌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11%,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시작한 이튼 산불은 15% 진압된 것으로 보고됐다. 두 화재는 각각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악의 화재 3위와 4위에 올랐다.
문제는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불길이 시내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LA 소방당국은 해변에서 시작한 팰리세이즈 화재가 내륙으로 번지자 브렌트우드와 엔시노에 새로운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지역에는 엔시노 남부 선셋 대로를 비롯해 서부 맨더빌캐니언과 평소 차량으로 번잡한 동부 405번 고속도로 등이 포함됐다.
앤서니 마론 LA 카운티 소방서장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기상 조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바람으로 인해 화재 위협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산불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례로 화재가 발생한 직후 주요 저수지가 역할을 하지 못했고 일부 소화시설은 물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물이 고갈된 이유를 놓고 독립적인 조사를 명령했다.
이 와중에 팰리세이즈와 이튼 화재 지역에선 대피령을 듣고도 떠나지 않은 27명이 통행금지령 위반으로 체포됐다. 이들 대부분은 강도나 약탈, 마약 소지 등을 이유로 대피하지 않았다고 ABC는 설명했다.
잘못된 대피령이 내려져 수백만 명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케네스 산불 인근의 웨스트 힐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내려질 예정이었던 대피령이 LA 카운티 전역에 사는 주민 약 1000만 명에게 전달돼 많은 시민이 공포에 질렸다. 당국은 경보 오발령이 내려진 이유를 조사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 밖에 미국 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홈 경기가 연기되고, 소방서 지원 예산을 놓고 상부와 다투던 크리스틴 크롤리 LA 소방서장이 해임됐다는 보도에 LA 시장실이 급히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는 등 산불 화재로 인한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