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국채 금리 오르고 금값 내려
연준, 연 2회 인하 시사했지만 불안 커져
15일 발표 CPI 상승률에 관심 집중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 상승한 109.9를 기록했다. 장중 110.17까지 오르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 금리도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0.02%포인트(p) 상승한 4.79%에 마감했다. 이는 2023년 11월 1일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와 국채 금리가 오르자 금값은 1% 넘게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1.4% 내린 온스당 2677.6달러로 마감했다.
10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오히려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전망치인 16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실업률은 4.2%에서 4.1%로 내렸다.
RJO선물의 밥 하버콘 수석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나은 미국 고용 보고서에 달러 가치와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며 “금값 하락은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보다 미국 경제가 탄탄함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연준은 금리 방향을 가리키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9월 제시한 3.4%에서 3.9%로 높였다. 현 금리가 연 4.25~4.50%인 점을 고려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인하 횟수는 4회에서 2회로 줄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제 우리 정책 기조는 훨씬 덜 제한적이고, 이에 따라 금리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더 신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며 탄탄하게 나오자 투자자들은 2회 인하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CNBC는 “이제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번이라도 내릴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초 반영된 2회 인하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15일 발표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모든 초점을 두고 있다. 앞서 공개된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9월 2.4%까지 내렸던 상승률은 10월 2.6%에 이어 두 달 연속 반등했다. 12월 지표마저 상승세로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줄어들 수 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15일 CPI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조짐을 보인다면 올해 상반기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모든 주장은 다시 한번 분명하게 기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