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서는 점유율 51.5% 차지
뛰어난 연비·세제 적용 혜택 등 강점
현대차·KGM·BMW 등 올해 신차 출시
바야흐로 ‘하이브리드(HEV)차’의 최전성기다. ‘순수 혈통’ 전기차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소비자들에게 잠깐 외면당하고 있는 틈새를 하이브리드가 무섭게 장악했다. 인기 모델은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상한가를 치고 있고 자동차 업체들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신차 출시에 여념이 없다. 우수한 연료 효율성,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이라는 메리트를 안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올해도 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에 신규로 등록된 하이브리드차(수입차 포함)는 39만46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등록 연료별 점유율은 24.1%로 가솔린(47.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만 따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를 더욱 체감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에서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13만4426대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량이 점유율 51.1%를 차지하며 연료별 등록 대수 1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두 가지 동력원을 결합한 방식으로,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두루 살린 차로 평가받는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요인으로는 △뛰어난 연비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이 꼽히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에 비해 연비 효율성이 높고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친환경차로 분류돼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적용된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를 연달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사전 계약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2분기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에 차세대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이번 모델은 1회 주유 시 1000㎞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첫 하이브리드 신형 모델을 내놓는다. 신형 셀토스에는 신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E-AWD)’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셀토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 차량 중 스포티지(58만7717대)에 이어 31만2246대로 판매량 2위에 올랐다.
KG모빌리티(KGM)는 중형 SUV 토레스와 액티언의 하이브리드 신형 모델이 각각 대기 중이다. KGM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우선 선보이고, 액티언을 비롯한 나머지 모델들도 하이브리드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브랜드도 하이브리드차를 내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BMW코리아는 고성능 M 세단 최초로 전동화 기술을 도입한 ‘BMW 뉴 M5’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BMW 뉴 M5는 M 트윈파워 터보 V8 4.4리터 가솔린 엔진과 5세대 BMW eDrive 기술이 조합된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뉴 M5는 최고출력 727마력, 최대토크 101.9kg·m를 발휘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 E-클래스 모델 ‘E 350 e 4MATIC 위드 EQ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를 선보였다. E 350 하이브리드는 11세대 E-클래스의 신규 트림으로,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강력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올해 국내에 대형 SUV ‘LX700h‘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렉서스는 지난해 판매량이 많았던 하이브리드 모델 준대형 세단 ES300h, 중형 SUV NX350h에 더해 라인업을 확장해 한국 시장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