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고용난이 장기화하고 있다. 주된 배경은 건설투자 부진이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도 5월 6만6000명에서 9월 10만 명, 12월 15만7000명으로 확대됐다.
건설업 취업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건설투자 부진이다. 공사종류별 건설기성(시공실적)을 보면, 토목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하다 9~10월 감소했으나, 11월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 건축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기성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지난해 4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나, 건설수주 증가가 곧바로 건설기성 증가로 이어지진 않는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주가 언제 기성에 반영되는지는 조사에서 확인이 어렵다”며 “소형공사는 당월 바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대형공사는 시차의 편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건설수주 증가에 따른 건설기성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고금리와 대출규제,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부동산 경기 전반이 침체한 상황에서 미분양이 속출하자 건설자들이 착공을 미루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건설업 고용절벽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이후에는 기저효과로 통계상 감소세 완화나 반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실제로 건설업 고용여건이 개선됐음을 의미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