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차별화된 비만약 만들 것” [상장 새내기 바이오②]

입력 2025-0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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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0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먹는 비만약으로 차별화…올해 다수 임상 진입 예정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전 세계적으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비만약이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가 하면 수년 뒤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에 오를 거란 전망도 있다. 이 같은 전망에 여러 기업이 비만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먹는 비만약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최근 경기도 성남시 디앤디파마텍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만난 이슬기 대표는 “앞으로는 단순히 살을 빼는 비만약이 아니라 효능, 편의성, 가격 등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며 “디앤디파마텍은 10년의 펩타이드 개발 노하우와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차별화된 비만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창업 초기 GLP-1 계열 신약 개발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퇴행성 뇌질환 연구로 시작해 2023년 경구용 비만약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를 파트너사에 기술이전 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는 해당 물질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경구용 비만약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다양한 제형(경구용‧주사제)과 기전(이중‧삼중작용제) 등 복수의 비만약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10년간 GLP-1 계열 신약개발…퇴행성 뇌질환 연구서 먹는 비만약 개발로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이슬기 대표와 그의 부친인 이광춘 전 성균관대 약대 교수가 창업했다. 이 대표는 초창기 부친의 실험실에서 연구하다 미국 존슨 홉킨스 의과대학에서 스핀오프 형식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부터 GLP-1으로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 연구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GLP-1이 퇴행성 뇌질환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와 임상을 시작했다. 그러다 세계적으로 비만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창업 초기 당뇨약 개발도 생각했지만, 시장이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연구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GLP-1의 체중 감량 효과는 있었지만, 비만약의 개념은 생소했다”고 회상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경기 성남시 디앤디파마텍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경기 성남시 디앤디파마텍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디앤디파마텍이 비만약 임상을 본격 시작한 건 2023년이다. 창업 초기부터 개발했던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로 먹는 비만약 개발에 도전했다.

이 플랫폼은 다른 물질에 비해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을 펩타이드와 결합해 기존 허가받은 경구용 GLP-1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됐던 낮은 흡수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임상에서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당뇨약보다 흡수율이 높고, 복용의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 대표는 “비타민 트랜스포터(특정한 분자를 수송하는 막 수송체)를 통한 비타민 흡수경로를 활용하면 펩타이드 흡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전임상 결과에서 5% 이상의 경구 흡수율을 확인했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당뇨약(0.05~0.06%)의 약 10배 수준”이라며 “복용하기 쉽고, 펩타이드 생산 기술도 발전해 대량 생산으로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파트너사인 멧세라도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조 원 규모 기술수출…이중‧삼중작용제 차세대 비만약 개발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미국 바이오 기업 멧세라와 총 1조3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2023년 4월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DD02S, DD03, MET06을 55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3개(DD14, DD07, DD15) 물질을 신규로 이전하며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품목이 6개로 확대됐다. 디앤디파마텍이 전임상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멧세라는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이중 임상에 돌입한 건 DD02S다.

이 대표는 “멧세라가 경구용 비만약 개발을 위해 200여 기업과 만났고, 그중 택한 곳이 우리였다. 처음에는 3개 물질에 대해서만 계약했지만, 1년 정도 같이 연구해 보니 신뢰가 쌓여 지난해 확장 계약을 맺었다. 멧세라는 동시에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이 있다. 지난해 약 7000억 원을 투자받았고, 올해 더 큰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경기 성남시 디앤디파마텍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경기 성남시 디앤디파마텍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디앤디파마텍은 GLP-1 경구용뿐 아니라 글루카곤(GCG)과 위 억제 펩타이드(GIP)를 조합한 이중‧삼중작용제 비만약을 개발 중이다. GLP-1을 단독으로 투여하는 것보다 GCG, GIP와 함께 투여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여기에 비만약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펩타이드인 아밀린을 활용한 사중‧오중작용제 개발도 착수했다.

이 대표는 “GCG와 GIP는 GLP-1과 또 다른 효과가 있어 3가지 물질의 장점만 뽑아 만든 이중‧삼중 작용제가 차세대 비만약이 될 것”이라며 “대사성 질환에서 3가지 약을 섞어 활용하는 건 쉽지 않지만, 창업 초기부터 신규 펩타이드를 발굴하고 설계한 역량이 있다. 나아가 아밀린을 활용한 사중‧오중작용제 개발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래 비만약 트렌드 적응증 확장과 제형…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승부

이 대표는 앞으로 치열한 비만약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살이 빠지는 것 외에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바이오 기업이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중요하다. 새로운 효능이 있거나 제형을 다양화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거나 가격에서도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앤디파마텍은 10년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구용‧주사제형, 이중‧삼중작용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파트너사인 멧세라를 통해 동시에 임상에 진입해 빠른 시간에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앤디파마텍에게 올해는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임상 1상 중인 DD02S의 흡수율이 공개될 예정이고, 이외 다수의 비만약 임상이 예고돼 있다.

이 대표는 “연내 DD02S 외 비만약 후보물질들이 추가로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임상에서 효능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실현할 수 있는 빅파마들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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